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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사 만회하고 싶었다" 아이돌 훈남 남동생의 50m 혼신의 질주→플라잉캐치...6연속 위닝과 단독 3위 안긴 수퍼캐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5-19 23:47 | 최종수정 2022-05-20 08:13


멋진 플라잉캐치로 팀을 구한 김성표가 흙묻은 유니폼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강팀의 조건은 주전과 백업의 조화에 있다. 승리는 베스트 라인업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조화가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현재 승승장구 하더라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삼성은 행복한 팀이다. 주전도 이상으로 백업도 탄탄하다. 베테랑과 젊은 유망주의 조화가 이상적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거뜬히 해낸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상대폭투를 틈 타 2대1로 승리하며 6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단독 3위로 점프했다.

1-1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연장 10회초. 볼넷 3개로 잡은 2사 만루에서 강민호 타석 때 한화 윤호솔의 폭투를 틈타 3루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전날 9회 역전드라마에 이은 마지막 이닝에 올린 결승점으로 삼성은 4월29일~5월1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5월 들어 6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으뜸 공신은 백업 외야수 김성표였다. 그가 없었다면 10회초 공격 자체가 없을 뻔 했다.

1-1로 맞선 9회말.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 원태인에 이어 좌완 이승현이 올라왔다.

선두 타자 볼넷으로 무사 1루. 김인환이 좌중간을 꿰뚫을 듯한 날카로운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왼손타자의 장타를 대비해 우중간 쪽으로 치우친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김성표가 본능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50m를 전력을 다해 질주했다. 좌타자가 때린 공. 왼쪽으로 조금씩 휘어져 멀어져갔다. 하지만 발 빠른 김성표에게 포기란 없었다. 마지막 순간, 몸을 날리는 멋진 플라잉캐치로 기어이 공을 글러브에 넣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슈퍼 캐치였다.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이 타구를 지켜보고 있던 1루주자. 만약 이 공이 빠졌다면 끝내기 안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김성표는 "우익수 쪽으로 치우쳐 있었는데 그래도 제 장기가 빠른 발이라 따라가면서 '이제 됐겠다' 싶었는데 계속 타구가 멀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이 공이 빠지면 어차피 끝내기가 될 것 같아서 끝까지 따라갔어요"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복기했다. 김성표 덕에 패전을 면하고 시즌 첫 구원승을 거둔 좌완 이승현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커피를 사야 한다. 아니 소고기든, 뭐든 사겠다"며 온 몸을 날린 선배의 호수비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2022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성표가 9회초 1사 2루에서 강민호 유격수 땅볼때 3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7/

2022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성표가 9회초 1사 1루에서 강민호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7/
지난 17일 주중 첫 경기 한화전에서 3-4로 추격한 9회초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출전했지만 3루에서 뼈아픈 주루사를 한 악몽을 만회한 이틀 뒤 호수비.

김성표는 "그 주루사가 정말 많이 신경 쓰였다"며 "만회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늘 같은 경우도 있다. 항상 많이 배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걸그룹 스텔라 전 멤버 가영의 남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 공 유를 닮은 훈남 외모의 김성표. 그는 누나에 대한 팬들의 관심에 대해 "언급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쨌든 저의 가족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저로 인해 누나가 뜰 수도, 누나로 인해 제가 뜰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소금 같은 존재. 김성표 같은 선수가 있어 소리 없는 강자 삼성은 5월 6연속 위닝시리즈 속에 두산을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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