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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박병호(36)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 30대 중반이 된 선수가 타율과 홈런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히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5월에만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박병호는 영양가도 최고다. 팀이 중요한 순간, 꼭 홈런 한방이 필요할 때 여지없이 나온다. 17일 LG 트윈스전에서도 0-2로 뒤진 8회말 최고의구위를 뽐내고 있던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KT는 9회말 조용호의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예전 50홈런을 칠 때와 느낌이 어떤지 묻자 "50개 칠 때는 혈기 왕성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때와는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 타이밍을 조금 빨리 가져가면서 좋은 타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보니 변화구도 안걸렸다. 지금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고, 그러다보니 실투성 변화구가 배트에 잘 맞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지만 삼진도 많다. 44개로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54개)에 이어 최다 삼진 2위다. 그래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박병호는 "지금도 변화구에 헛스윙이 나오는데 지금 타이밍에 헛스윙하는 것은 괜찮아하고 자신있게 휘두른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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