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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열광하게 한 우승청부사의 작별 인사 "이별은 길지 않을 것"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05-19 02:27 | 최종수정 2022-05-19 08:30


부상 때문에 KT를 떠나게 된 쿠에바스가 아내, 아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올라 팬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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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가 KT 팬들과 재회를 약속했다.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 5회 클리닝타임 때 쿠에바스가 아내, 아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올랐다. 이별의 순간에도 쿠에바스는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지난 4년 동안 항상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KT 팬은 리그 최고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항상 옆에서 응원해줬다. 그 덕분에 필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우린 언제나 챔피언이다. 저기 외야에 걸려있는 챔피언 깃발은 누구도 뺏을 수 없다"라는 자부심 가득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여러분을 항상 내 가족으로 생각하겠다. 이건 영원한 작별이 아니다. 우린 곧 다시 만날 것이다"라며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고, 팬들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쿠에바스 가족을 배웅했다.

이날 경기 전 KT는 좌완 웨스 벤자민(29) 영입을 발표하며 쿠에바스와 작별을 공식화 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를 선사했지만 2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KT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쿠에바스의 부상은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KT는 이별을 택했다.

2019년 한국 땅을 밟은 쿠에바스는 KT의 신임 사령탑 이강철 감독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그해 13승 10패를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 이듬해인 2020시즌에도 10승 8패를 기록했다.


10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에서 환호하는 쿠에바스.
쿠에바스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지난해 10월 31일이다. 정규시즌을 끝내고도 삼성과 KT가 동률 1위가 된 초유의 상황에서 펼쳐진 우승 결정전. 사흘 전 NC전에서 108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가 겨우 이틀을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섰다.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99구 1안타 8삼진 무실점의 믿기지 않는 완벽투로 KT의 1대0 승리와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과 치른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도 당연히 쿠에바스의 몫이었고, 7⅔이닝 8삼진 1실점으로 KT에게 한국시리즈 첫 승을 선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이강철 감독과 뜨겁게 포옹한 쿠에바스.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별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선두에 8.5게임 차 까지 뒤지며 8위까지 떨어진 성적이 KT를 더는 기다릴 수 없게 만들었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쿠에바스의 아쉽고도 멋진 작별 인사를 영상에 담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 쿠에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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