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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 명의 좋은 마무리감 투수가 있다. 언뜻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하지만 고민이 길어지면 선수들도 갈팡질팡하게 된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전개다.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았지만, 최준용은 잘해냈다. 4월 한달간 13경기에 등판,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그런데 5월이 되면서 김원중이 돌아오자 래리 서튼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김원중과 최준용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 좀처럼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두 명 있다"는 답변만 거듭했다.
이미 마무리로 더 바랄게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상, 최준용을 그대로 쓰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 코치진은 마무리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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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은 두 선수의 교과서적인 활용을 보여줬다. 최준용은 최대 위기였던 7회 1사 1,3루에 등판,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막아낸뒤 8회까지 멀티이닝을 책임졌다. 이어 9회에 김원중이 마무리로 등판했다.
문제는 김원중이 사령탑의 생각과 달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 김원중은 이날 NC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첫 세이브보다 블론을 먼저 기록했다. 이어 14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는 4점차에 등판,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고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점수차가 4점이라 천만 다행이었다.
그러자 사령탑의 판단은 또 바뀌었다. 17일 KIA 타이거즈전 7회, 김유영이 무사 1,2루 위기에 빠지자 최준용이 아닌 김원중이 등판했다. 다시 필승조로 보직이 바뀐 것. 김원중은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8회에는 또다른 필승조 구승민, 9회에는 최준용이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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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라 한들 감정 없는 로봇은 아니다. 갓 주전으로 자리잡은 타자들은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투수도 확실한 보직이 정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집단 마무리'는 좋은 마무리 투수가 없을 때 상대 타자에 맞게 기용하는 방식이다. 롯데에는 어울리는 선수가 2명 있을 뿐이다. 선택은 사령탑의 몫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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