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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4)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3번째 정밀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MLB.com은 '디그롬이 실전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지만,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걸린다. 특히 마이너리그 재활 선발등판을 3~5차례 실시해야 한다'고 전하면서 디그롬의 복귀 시점을 다음 달 중순, 좀더 시간을 갖는다면 7월 초로 예상했다.
디그롬이 마지막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3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였다. 그 직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연봉을 따져보자. 디그롬은 2019년 3월 5년 1억375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와 올해분 연봉은 똑같이 3600만달러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대략 작년 후반기 3개월치 1800만달러, 올해 전반기 3개월치 1800달러, 총 3600만달러(약 459억원)가 부상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지급된 셈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디그롬에게 '먹튀'라 하지 않는다. 장기계약 후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할 때까지 1선발로 제 몫을 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32경기에서 204이닝을 던져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단축시즌인 2020년에도 12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38로 에이스로 손색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08을 올리며 1968년 밥 깁슨의 평균자책점(1.12) 신기록을 깰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상의 몸 상태로 돌아와 예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이 부분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디그롬은 올시즌 후 부상과 상관없이 옵트아웃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지난 3월 올시즌 중 디그롬과 연장계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리고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도 같은 입장이었다. FA가 돼 시장으로 나가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다분히 서운한 감정이 담긴 발언이다. 그렇지만, 메츠는 디그롬이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충분한 보상, 즉 거액의 계약으로 묶어둘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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