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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문보경이나 문성주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야수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시즌 초반에 1군에 있었지만 이내 2군으로 내려간 이재원은 절치부심 노력했고, 지난 6일 1군에 올라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원은 13일 KIA 타이거즈전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더니 14일엔 투런포에 이어 8회말 쐐기 1타점 안타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심리적으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류 감독은 "유망주들이 스트레스가 있다. 주위, 팬들의 기대치가 있는데 빨리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가 생긴다"면서 "(이)재원이에게도 있을 것인데 그것을 깨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본인의 성장도 달라질 것 같다. 어제의 그 느낌이 좋은 시점으로 다가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전날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0-1로 뒤진 4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날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워낙 잘맞힌 타구라 좌측 담장 상단을 때렸다. 비거리도 132.9m나 됐다. 그리고 5-2로 앞선 8회말엔 쐐기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LG는 이재원 덕분에 6대3의 승리를 거두고 1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2.5게임까지 줄였다.
이재원은 경기 후 유망주 스트레스에 대해 묻자 "스트레스를 안받았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힘들었다"면서 "기대를 하시는데…. 주위에서는 천천히 하라고 하시지만 나 혼자 급했다"라고 했다. 이재원은 "순리대로 가자. 한단계 한단계 밟아 나가자는 마음을 가지니 좋아졌다"고 했다. 첫 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지금은 KBO리그의 대표 타자 중 한명이 된 친구 강백호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이재원은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재원은 "같이 잘되는게 좋으니까 친구로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직까지는 다 보여준 게 아니니까 앞으로 더 노력해서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기 시작한 이재원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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