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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이 창피했다"던 예비역, 자신과의 약속 100% 이행으로 찾은 확신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5-15 01:54 | 최종수정 2022-05-15 08:23


송승환.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터닝포인트가 필요해서 선택한 입대는 몸과 마음을 모두 바꿨다.

송승환(22·두산 베어스)은 2020년 시즌 중반 현역으로 입대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지명된 그는 강한 파워를 갖춘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 첫 해 두 경기에 나와 2타석을 소화, 안타를 치지 못한 그는 이듬해 입대를 택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의지였다.

송승환은 입대 당시 자신과의 약속을 두 가지 했다. 매일 웨이트를 하고, 스윙을 하겠다는 것. 송승환의 의지에 부대의 배려도 있었다. 송승환은 "야구공 200개를 주셨다.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망도 설치했다"라며 "공백기 때문에 못 쳤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스윙도 매일 했다. 또 웨이트는 중독된 거 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스스로 한 약속을 모두 지켰다"고 이야기했다.

효과는 좋았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송승환은 "일단 운동량을 많이 가지고 간 것이 습관이 됐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운동을 안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 하나는 확실하게 생겼다. 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마음이 생겼다. 사실 100%는 안 되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에 대한 확신도 붙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내 스윙이 부끄러웠다. 안타가 나와도 이런 스윙을 한다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송승환은 "이제는 맞든 안 맞든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준이 생겼다. 폼을 바꾸더라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꾸준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19년 잠실 롯데전에 출장한 송승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2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향상은 확실하게 이뤘지만,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 퓨처스 코치진 역시 "타격은 정말 좋다. 다만, 수비 향상은 좀 더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송승환은 "수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군대에서 던지는 것을 많이 못하다보니 감각이 떨어져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또 순발력도 떨어졌다"라며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훈련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스트레스"라고 토로한 송승환에게 서울고 1년 선배 강백호(KT)도 조언을 남겼다. 강백호 역시 타격은 좋지만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송승환은 "(강)백호 형이 일단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일단 내 장점인 타격을 극대화하되 수비는 기본만큼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1군 정착. 송승환은 "항상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야구가 잘 되는 안 되든 독기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라며 "1군에서 무조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올라가면 다시 2군에 오지 않도록 더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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