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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1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있죠?"
시즌초 외야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루수를 보고 있다. 5월 들어 징계선수들이 복귀하면서 NC 외야는 박건우 손아섭 이명기로 꽉찼다. 2군에 내려가있는 권희동도 외야수다. 스피드가 좋은 최승민이 휴식이 필요한 선배들의 자리에 기용된다.
때문에 NC는 마티니가 1루에 정착해주길 원하고 있다. 5월에는 줄곧 1루로만 나서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수비와 집중력에 아쉬움이 크다. 전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NC는 박승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6, 1점차로 패했다.
비록 실점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티니의 의문스러운 수비가 나왔다. 롯데가 5-4로 뒤집은 6회 1사 1루, 전준우의 3루 땅볼을 잡은 NC 3루수 박준영이 1루에 공을 뿌렸다.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내야수의 송구가 항상 정확할 수만은 없다. 1루 포구의 기본은 베이스에 발을 대는 것이다. 대부분의 1루수들은 완전히 벗어나는 송구가 아닌 이상 다리를 뻗어 베이스를 태그한 채 공을 향해 손을 뻗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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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준영은 다소 평정심을 잃은듯한 표정.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박준영 대신 서호철을 교체 투입했다. 투수 원종현이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병살 처리한 덕분에 추가 실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마티니의 이 같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티니는 7일 LG 트윈스전 1회에도 박준영의 원바운드 송구를 뒤로 빠뜨렸다. 전문 1루수들이라면 공이 빠질 만한 상황이라면 온몸으로 가로막으려 애쓰기 마련이다. 마티니는 그러지 않았다. 여전히 1루수로서의 포구가 어색한 걸까.
두 장면 모두 3루수 박준영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신예 선수인 박준영 입장에선 복장이 터질 일이다.
그러잖아도 파괴력이 약한 타선인 이상 마티니를 빼긴 어렵다. 타율 2할6푼4리 4홈런 19타점의 기록은 언뜻 대단치 않지만, 0.786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나름 내실이 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OPS 상위 30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호세 피렐라(삼성)를 비롯해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마티니(NC) 케빈 크론(SSG) 마이크 터크먼(한화) 등 5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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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로 뒤진 9회초에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동점타를 때려내며 외국인 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좀처럼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은 야시엘 푸이그(키움)나 DJ 피터스(롯데), 퓨처스에서도 헤매고 있는 리오 루이즈(LG)에 비하면 선녀 같은 활약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NC 내야수비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준영 자리의 원래 주인인 박석민이 돌아올 때까지, 마티니의 1루 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을까. 강 대행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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