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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36)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됐다.
게다가 나이도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다. 테임즈의 재기가 어려운 것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첫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어 거의 1년을 쉬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FA가 됐을 때 좀더 메이저리그 구단을 찾아봤으면 그런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결과론이다. KBO에서 빅리그 재입성의 발판을 마련했 듯 요미우리에서 다시 기량을 회복해 메이저리그로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었다.
오클랜드는 그나마 테임즈에게 기회가 넓은 팀이었다. 오클랜드는 11일 현재 12승1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버거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겨울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특히 테임즈의 포지션인 1루와 지명타자에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클랜드 주전 1루수는 세스 브라운이다. 하지만 29경기에서 타율 0.169, 2홈런, 15타점, OPS 0.553에 그치고 있다. 백업 1루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역시 타율 0.208로 신통치 않다. 1루수, 포수, 지명타자를 고루 보는 스테펜 보그트는 무릎 부상으로 신음 중이고, 지명타자이면서 1루도 겸하는 제드 라우리도 타율 0.188로 부진하다.
테임즈가 마이너리그에서 일정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면 벌써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오클랜드 팬매체는 '테임즈가 마이너리그에서 삼진을 많이 당하는 동안, 오클랜드의 1루수들은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 테임즈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었다'며 '작년 1경기 밖에 못 뛴 베테랑에게 얼마나 많은 야구 인생이 남았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팀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기간 실전을 뛰지 못한데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수치를 제시하지 못한 36세 타자를 선뜻 받아주기는 힘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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