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택진 NC구단주가 공개한 '집행검' 트로피, 이를 하늘높이 들어올리던 양의지의 미소. 아낌없는 FA 투자와 데이터야구, 자율야구로 일궈낸 창단 첫 우승의 감동은 채 2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NC 창단부터 우승으로 이어진 영광, 그리고 지난해 술자리 파문과 올해 코치 폭행 사태에 이르는 얼룩진 역사를 함께 겪은 산 증인이었다.
2011년 창단과 함께 수비코치로 합류했고, 2018년 10월 김경문 감독의 뒤를 이어 제 2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취임 첫해인 2019년 리그 5위, 2020년에는 정규시즌 우승(83승6무55패)에 이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NC는 지난해 5월 이 감독과 오는 2024년까지 추가 연장계약을 한 바 있다.
|
이 감독은 연신 허리 숙여 사죄해야했다. 지난해 7월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팀 타선의 중추를 이루는 네 선수가 코로나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함께 '술판'을 벌였다. 올해는 40대 한규식-용덕한 코치간의 음주 폭행 사건까지 터졌다.
프로야구판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 구단으로 지목됐다. 앞서 술자리 파문 때 대표이사, 본부장, 단장이 모두 물러났고, 이 감독마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지 1년반만에, 잔여 계약 2년반을 남겨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날 이진만 대표와 임선남 단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사람은 "갑작스런 결정이 절대 아니다. 여러가지 요소를 복합적, 종합적으로 긴 시간 두고본 끝에 내린 결정이며, (모기업과)최종적인 합의가 어제 내려졌을 뿐이다. 감독님께도 어제 사실 위주로 있는 그대로 전달드렸다"고 설명했다.
|
후임 사령탑에 대해서는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간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시즌 포기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직 3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봤다. 팀의 반등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 이동욱 감독과의 잔여 계약에 대해서는 "우승을 이끈 분에 대한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 급여도 계약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