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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전히 의욕만 강하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여유가 없고 정확하게 해야할 것들을 하지 못한다. 한화 이글스의 현재상태다.
장면 하나. 3회초 8번 노수광이 무사 2루서 빗맞힌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9번 박정현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때 포수 유강남이 1루로 던지는 사이 노수광이 3루를 훔쳤다. 1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1번 정은원 타석 때 3루주자 노수광은 리드 폭을 넓게 가져가며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쓰이게 하고 있었다.
이때 타자였던 정은원은 공이 빠지는 것을 보고 3루주자에게 스톱사인을 보냈다. 정확하게 공의 위치를 파악하고 홈 대시가 힘들다는 것을 알린 것. 그러나 노수광은 그 사인을 보지 못했고 홈으로 달려오기만 했었다. 노수광이 태그아웃된 순간 정은원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후 정은원이 안타를 쳐 노수광의 '객사'가 더욱 아쉽게 됐다.
5회말 수비도 아쉬웠다. 호투하던 장민재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5회말 흔들렸다. 안타에 이어 볼넷까지 내줘 무사 1,2루. LG 코칭스태프는 7번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지시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에 상황이 발생했다. 2루주자 오지환은 빠르게 3루로 달렸고, 1루주자 유강남은 리드 폭을 크게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때 문보경이 강하게 때린 타구가 빠르게 2루수로 향했다. 타구를 본 1루주자 유강남은 중간에 멈췄는데 2루주자 오지환은 이미 3루 근처에 다다르고 있었다. 2루수 정은원이 라인드라이브로 잡는다면 트리플 플레이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은원이 살짝 점프해 공을 잡는 듯했는데 공이 글러브에서 떨어졌다. 정은원이 빠르게 공을 잡아 2루로 던져 병살타로 처리했다. 공을 떨어뜨린 이후의 플레이가 좋긴 했지만 제대로 잡았다면 삼중살로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정은원이 상황을 착각해서 일부러 떨어뜨린 것 같은 의심이 들 정도로 쉬운 라인드라이브 타구였기에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실수가 동점의 원인이 됐다. 8번 이재원이 강하게 때린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고 3루주자 오지환은 천천히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결국 후반 승패를 갈랐다. LG는 4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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