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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유니폼이랑 글러브, 전부 마운드에 두고 내려오려고 했어요."
그런 김택형이 10일 삼성전 세이브를 기록하고도 가슴을 쓸어내린 사연이 있다. 김택형은 팀이 3-1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사 후 김동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다행히 마지막 타자 대타 최영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김택형은 경기 후 "오늘 또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 유니폼, 글러브 다 마운드에 내려놓고 내려오려고 했다"며 웃었다. 지난 한화전 충격의 블론 세이브를 아직 잊지 못한 탓일까.
이 경기 뿐 아니다. 지난 시즌 김택형이 3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그 중 2개가 이태양 선발 경기였다. 지난해 6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7월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유독 이태양 선발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나오니, 김택형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얘기를 들은 이태양은 껄껄 웃었다. 이태양은 "나도 불펜을 해봐서 안다. 정말 힘들다. 특히 이기고 있을 때 못 던지면 데미지가 크다"며 "택형이가 그런 것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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