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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에는 흐름이 있고 사이클이 있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는 훌륭하다. 그런데 이들이 부진할 때 뒤를 받칠 대체 전력이 없다.
롯데는 4월을 리그 2위로 마쳤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에 맛본 환희였다.
팀 성적은 좋았지만, 불안감은 명확했다. 투타에 걸쳐 맹활약하는 선수와 부진한 선수가 확고하게 나뉘었다. 활활 타오르던 흐름이 깨지기 시작했을 때, 올라오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4월 한달간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49를 기록했다. 고의4구 1번 포함 맞대결을 피하는 투수들도 많았다. 그 결과 삼진(8개)보다 볼넷(10개)이 더 많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집중견제 속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시즌초 7번타자로 시작해 3번타자까지 올라온 한동희다. 래리 서튼 감독은 평소 같으면 한동희에게 휴식을 주거나 타순을 조정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한동희 안치홍(2할9푼8리) 이대호(3할3푼6리) 전준우(3할1푼8리) 4명 외엔 타율 2할5푼, OPS 0.650을 넘긴 주전 선수가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피터스를 비롯해 정 훈 이학주 지시완 등이 모두 2할대 초중반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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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최준용도 4월에는 1패를 안긴 했지만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 이닝당출루허용(WHIP) 0.61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5월 들어 2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3실점. 평균자책점은 10.13으로 치솟았다.
래리 서튼 감독의 여유도 사라졌다. 주말시리즈 구승민과 김유영은 3연투, 나균안과 최준용은 2연투를 했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겸하는 구승민-최준용은 물론, 나균안과 김유영 또한 그에 준하는 불펜 핵심 전력들이다.
서튼 감독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특히 최준용은 1-3으로 지고 있던 7일 경기에 28구를 던졌고, 피렐라에게 홈런까지 허용했다. 8일에는 연장전에서 오재일에게도 홈런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단 6개의 홈런만 내줬던 투수다.
어떻게든 1승은 따내고자 했던 절박함이지만, 박빙 상황에서 추격조로 쓸만한 투수도 없었다는 반증이다. 기대를 모았던 최 건과 이강준은 모두 2군에 내려간 상황이고, 김도규 문경찬 진명호 등에겐 신뢰가 부족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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