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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일만의 매진' 돌아온 사직노래방. 한동희→전준우 실책 속 웃지 못한 롯데 [부산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06 20:42 | 최종수정 2022-05-06 21:11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인복이 5회초 무사 1,3루 삼성 피렐라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6/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수비의 불안요소가 터져나온 하루, '젊은 사자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른 장면이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는 앞서 KT 위즈와의 시리즈를 1승2패 루징으로 마쳤다. 한창 타오르던 상승세가 꺼질까 우려되는 상황.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또한 이 같은 불안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파울볼에 맞아 약간의 부상을 입었던 정 훈이 빠졌고, 대신 안치홍이 1루로 이동했다. 센터라인은 이학주와 박승욱이 맡았다. 민첩함과 수비 범위를 살린 수비형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날 롯데 수비의 약점은 익히 알려진, 그래서 더 아픈 부위였다. 타선의 중심이기도 한 3루 한동희, 그리고 좌익수 전준우다.

한동희는 마치 데뷔 첫해로 돌아간 것 같았다. 팬들은 한동희가 1루 송구를 할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했다.

이날 균형을 깨뜨린 삼성의 선취점도 한동희의 실책이 그 시작이었다. 2회초 1사 후 김헌곤의 3루 땅볼 때 한동희의 송구가 멀리 벗어난 것.

최근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기록한 삼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이재현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준이 좌전안타를 치며 찬스를 이어갔다. 김지찬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가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3루 삼성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피렐라가 홈인하고 있다. 롯데 포수는 정보근.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6/

한동희는 4회 2사 후 이재현의 3루 땅볼 때도 1루 베이스 저만치 빠지게 공을 던져 보던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1루수 안치홍이 마치 1루 땅볼을 처리하듯 공을 잡은 뒤 베이스를 태그, 가까스로 실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엔 전준우가 사고를 쳤다. 5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의 타구는 좌익수 전준우 앞으로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앞으로 달려들며 다이렉트로 캐치할지, 뒤로 물러서서 원바운드로 처리할지 망설인 게 화근이었다. 타구는 전준우의 생갭다 빠르게 땅에 맞고 튀어올랐고, 김현준은 그 사이 과감하게 2루까지 내달렸다.

롯데 선발 이인복의 심리가 흔들릴수밖에 없는 상황. 다음 타자로 나선 김지찬은 3루 앞쪽 기습번트로 롯데 배터리를 한번 더 흔들었고, 정보근은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다 놓치고 말았다.

뒤이어 피렐라의 3유간 적시타, 오재일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 1사 후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삼성은 순식간에 3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이날의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이날 롯데는 클래식 시리즈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수 소개는 레트로 느낌의 그림으로 바뀌었고, 5회를 마쳤을 땐 관중들과 함께 하는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코요태의 '순정' 클론의 '꿍따리샤바라' 등 흥겨운 노래를 다같이 합창하는 순서도 있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억눌렸던 부산 팬들의 흥이 쏟아져 나온 하루였다. 단지 롯데의 승리만 없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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