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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경 써서 던진 공이 아니라서…."
1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진루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준 이의리는 7회까지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실책만 아니었다면 퍼펙트 행진.
이의리의 노히트는 8회에 깨졌다. 8회 1사에서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의리는 첫 8이닝을 소화한 소감에 대해 "힘든 건 똑같다. 작년보다는 집중력이 생긴 거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관중 육성 응원이 허용된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 6072명의 관중이 왔다. 이들은 이의리가 8회 마운드에 내려오자 큰 소리로 이름을 연호했다.
이의리는 "관중이 많이 온 건 마운드에 내려올 때 실감이 많이 난다. 오늘 8회 투구수만 줄였다면 9회에도 가지 않았을까 싶다. 힘이 들어갔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이의리는 구단 대기록 하나를 완성했다. 지난달 23일 키움전부터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이는 타이거즈 구단 최초 기록.
이의리는 "(임)기영이 형이 기록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이어가야 한다고 하시더라"라며 "내가 원래 6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서 부담은 됐는데 포수 선배님들께서 가운데만 보고 던지면 길게 갈 수 있다고 하셔서 그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8회 첫 안타를 맞은 순간에 대해서는 "맞을만 했다. 신경을 써서 던진 공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팀 연승, 구단 신기록, 첫 승. 많은 것을 얻은 경기. 이의리는 "어린이날 많은 관중이 찾아온 상황에서 승리를 할 수 있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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