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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독수리군단 캡틴이 9회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며 기적 같은 승리를 올렸다.
하주석은 4일 SSG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상대 실책, 4회 2루 땅볼, 6회 외야플라이, 8회 삼진을 당하며 앞선 4타석에서 모두 안타 없이 물러났다.
한화는 9회초 SSG 마무리 김택형이 흔들리는 틈을 타 기회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한 점 차 추격했다. 다음타자 김인환은 바뀐 투수 박민호에게 삼진을 당했다.
볼은 높이 떠올라 좌측 외야로 큼지막하게 날아갔다. 한참을 날아간 볼은 좌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며 만루홈런이 됐다. 홈런을 확인한 하주석은 그제서야 방망이를 내려놓고 울부짖었다. 무겁게 내려앉은 압박감을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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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시즌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28경기 출전 103타수 22안타로 2할이 조금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9경기에서는 2안타 이상 친 친 경기도 없다. 만루홈런은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하주석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본인도 얼마나 갑갑했을까? 홈런을 확인한 하주석은 포효했다. 그라운드를 돌며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수베로 감독과도 힘찬 포옹을 나눴다.
더그아웃 동료들과 코치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캡틴을 끌어안고 부진 탈출 한방을 축하했다.
꼴찌에 가까운 리그 9위를 기록 중인 한화는 9회 거짓말 같은 5득점을 올리며 선두 SSG를 잡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독수리군단 캡틴은 만루포 한방으로 어깨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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