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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000승 감독은 모두 백인이었다. 3731승으로 역대 1위인 코니 맥 감독부터 가장 최근 2000승을 돌파한 브루스 보치 감독까지 11명이다.
베이커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뒤 휴스턴과 1년 계약을 했다. 당시 그는 "마치지 못한 일이 있다. 거의 다다랐다. 우리는 매년 좋아지고 있다. 이런 전력을 만들어 준 구단에 감사하다. 이 팀의 리더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었다.
베이커 감독은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적이 없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감독 시절 95승66패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각각 물리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3승4패로 패했다.
ESPN은 '올해 73세인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등 5팀을 맡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런 일을 해낸 감독은 없었다'며 '또한 양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한 사령탑 9명 중 한 명이고, 포스트시즌 통산 40승은 역대 공동 8위'라고 소개했다.
또 선수 시절 베이커 감독은 스타플레이어였다. 196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통산 20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981안타, 242홈런, 1013타점을 올렸고, 1981년엔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베이커의 선수 시절에 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 하나가 있다. 1974년 4월 9일 다저스전에서 행크 애런이 통산 715호 홈런을 터뜨릴 때 대기 타석에서 이를 지켜본 선수가 바로 베이커라는 사실이다. 1967년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였던 오랜 지인 시토 개스턴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베이커가 애런 뒤에서 타격을 했다. 생각해보라. 애런을 보호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고 했다. 당시 애런이 4번타자, 베이커거 5번타자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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