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발가락이 아팠던 125억 포수, 극심한 고통 속 뽑아낸 적시타에 짜릿한 미소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00:42 | 최종수정 2022-05-04 08:14


9회초 2사 1,2루 대타로 나선 NC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아픈 발가락의 통증을 느끼며 인상을 찌뿌리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발가락이 아팠던 NC 양의지가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리는 적시타를 쳐냈다.

양의지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첫 날 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30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에서 발가락에 맞은 사구 때문이었다. 그 여파로 1일 한화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에 대해 "정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경기 후반 대타로 한 타석 정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그 찬스가 왔다.

9회초 9-6, 3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 이어진 2사 1,2루 찬스, 이동욱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서 대타 양의지를 외쳤다.

노진혁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상대투수 김윤수의 4구째 148Km 직구를 힘차게 끌어당겼고 타구는 3-유간으로 흘러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2루주자가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적시타였다.

2루주자 손아섭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고 점수는 10-6이 됐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였다.

1루를 밟은 양의지는 오른팔을 들어 주먹을 불끈 쥐어 환호했지만 그 순간 사구를 맞았던 왼쪽 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진 듯 인상을 찌뿌렸다.


고통을 참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친 양의지, 교체사인이 나자 살짝 절룩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환호하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적시타의 기쁨을 함께했다.

경기는 10-6,NC의 승리로 끝이 났다. 8회까지 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NC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승리를 따냈다.


9회초 2사 1,2루 대타로 나서는 양의지

'형이 왜 거기서 나와...'옛 동료 김태군과 상대하게 된 양의지, 입가에 살짝 도는 미소

김윤수의 4구째를 힘껏 잡아당긴 양의지, 적시타가 터졌다!

아픈 발을 이끌고 유유히 1루로

2루주자를 불러들인 적시타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는 양의지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고통!

대주자 이재용과 교체되는 양의지

'역시 양의지네~' 환한 미소로 양의지를 맞이하는 박건우

쏟아지는 환호 속 더그아웃으로

발가락은 아프지만 할 건 해야죠~

승리에 기여해서 기뻐요~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