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제는 NC였지만, 오늘은 삼성이었다. 8회 '빅이닝'의 주인공이 경기를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연이틀 완성됐다.
패색이 짙었다. 연패 위기였다. N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복귀했다. 라인업이 매우 탄탄해졌다. 그 효과를 보는 듯 했다. 2회 권희동의 안타와 이명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박준영의 적시타와 김응민의 타점이 더해져 2점을 선취했다.
삼성이 3회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오자 NC는 5회 다시 2점을 내며 달아났다. 박건우의 적시타와 상대 2루수 김지찬의 실책으로 행운의 점수까지 더했다.
그리고 8회초. NC가 대타 양의지의 안타 때 박준영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날과 같았다. 그 때도 NC가 3점을 뒤지고 있었다. 이날도 5-2 3점차. 똑같은 8회였다. 삼성의 뒤집기 쇼가 시작됐다. NC는 선발 김시훈이 5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일찍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하지만 7회부터 위기가 찾아오며 쪼개기 투입의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6회 이미 류진욱을 사용했고, 7회 하준영과 원종현이 이어 던졌다. 8회 심창민이 흔들리자 김영규가 투입됐다. 김영규도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바꿀 투수가 없었다. 그렇게 삼성의 난타가 시작됐다.
삼성은 8회에 타자 일순을 하며 8안타 2볼넷을 집중시켰다. 이 이닝에 무려 9점을 냈다. 선두 강민호의 2루타와 김동엽의 안타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어진 김헌곤의 직선타구를 NC 3루수 노진혁이 놓치며 안타로 연결시켜준 게 뼈아팠다. 여기서 기세를 탄 삼성은 대타 강한울과 김태군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의를 상실한 NC는 여기서 수건을 던졌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