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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타율 0.179, 타격 56~57위, 최재훈 박해민 몸값 언제 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5-03 00:13 | 최종수정 2022-05-03 05:15


한화 최재훈의 타격 모습.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4월 20일 부산 한화-롯데전. 3회말 1사 2,3루에서 롯데 전준우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한화 포수는 최재훈.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4월 29일 롯데전에서 LG 박해민이 8회말 삼진을 당한 뒤 돌아서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KBO리그 타격 순위표를 살펴보면, 바닥권에 자리한 두 선수 이름에 눈길이 멈추게 된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3),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2)이다.

5월 2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61명. 최재훈과 박해민은 나란히 56위, 57위에 랭크돼 있다. '투고타저'가 맹위를 떨치고,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심각한 부진이다.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에, 당혹스러운 성적이다. 더구나 둘은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린 베테랑 선수다.

지난 해 시즌 종료 후 한화는 내부 FA 최재훈과 '5년-54억원'에 계약했다. 팀 리빌딩 작업을 진행중인 한화가 시행한 사실상 유일한 투자였다. 주전 포수로서 투수리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함께 호흡해온 투수들의 두터운 신뢰가 작용했다. 또 높은 출루율을 기본으로 한 공격력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FA가 된 박해민은 빠른 발, 최상급 수비력을 갖춘 국가대표 외야수. LG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4년-60억원'을 투자한 이유다. LG 구단 사람들은 그가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펄펄 날아다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FA 장기계약 첫해, 출발이 너무 안 좋다. 개막전부터 한달간 임팩트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그랬다.

2일 현재, 최재훈은 78타수 14안타, 타율 1할7푼9리-1타점-9득점 기록하고 있다. 득점찬스에선 고개를 들지 못했다. 14타수 1안타, 득점권 타율 7푼1리.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자가 이러면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가 없다. 지난 2년간 평균 타율 2할8푼7리-출루율 3할9푼6리. 차이가 너무 크다. 그나마 출루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볼넷 17개(3위)-사구 6개(2위), 출루율 3할6푼6리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9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해민이 8회말 1사후 장준영 주심의 삼진 판정에 아쉬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4.29/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박해민이 8회초 1사 2루에서 홍창기 유격수 땅볼때 수비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4.27/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가 7대3으로 승리했다. 마무리 정우람이 최재훈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5/
지난 한달간 98타수 17안타, 타율 1할7푼9리-4타점-12득점-5도루-출루율 2할9푼1리. 박해민이 '공격의 첨병' 1,2번 타자로 나서 손에 쥔 성적이다. 테이블 세터가 맥을추지 못하면 팀 타선이 힘을 내기 어렵다.

LG 사람들은 지난 2년간 타율 2할9푼-출루율 3할4푼5리를 기록한, 씩씩한 박해민이 돌아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린다.


지난 4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한 박해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구단도, 벤치도, 팬들도 답답하겠지만, 선수는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 개막 후 한달이 지났다. 최재훈과 박해민이 남은 시즌 내내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소속팀의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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