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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첫 1주일 2번 등판, 리그 최고 투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잘할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SSG 랜더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4) 얘기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의 구위는 20대 한창일 때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파워에 정교함도 더해졌다. 미국에서 강타자들을 상대하며 변화구 구사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현도 이전처럼 무조건 윽박지르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영리하게 타자를 살살 꾄다. 이 두 가지 스타일이 합쳐지니 국내 타자들은 김광현을 공략하기가 더욱 쉽지 않아졌다.
계약 문제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하지만 첫 등판부터 정상 궤도에 들어왔음을 알렸다. 올시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36. 승리를 따내지 못한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6이닝 1실점(비자책점) 10삼진의 완벽한 투구였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실책으로 점수를 줘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불운한 투구였다. 25이닝 동안 자책점이 1점 뿐이니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잘나가는 김광현이 시즌 첫 4일 간격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 김광현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서고,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어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도 나갈 예정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며 주 2회 등판 스케줄을 알렸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개막 후 7번째 경기로 첫 등판 스케줄을 맞춰줬다. 투구수도 경기를 치르며 조금씩 끌어올리는 등 세심한 관리를 했다. 74-89-91-100개 순이었다. 주 2회 등판이 가능하다는 건 이제 김광현의 컨디션이 100% 상태로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투구수 제한도 없을 전망이다.
한화는 첫 만남에서 SSG에 이번 시즌 유일한 루징시리즈를 안긴 복병이다. 김광현이 설욕의 선봉에 서야 한다. 키움은 리그 3위를 달리며 선두 SSG를 추격해오고 있다. 김광현이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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