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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인터뷰]최고란 이런 것. 삼진 3개가 필요하다고 던지니 삼진 3개가 나왔다. "삼진 의식하지 않지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18:17 | 최종수정 2022-05-02 09:18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4/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노아웃 만루에서 삼진 3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더 집중했고, 다행히 삼진 3개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안우진은 올시즌 가장 핫한 국내 투수다. 최고 158㎞의 빠른 공을 쉽게 뿌린다. 평균 154㎞를 기록하는 안우진은 마지막 공까지도 155㎞를 찍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버텨 내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안우진은 이제 확실히 에이스의 자리로 가고 있다.

안우진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 5볼넷으로 부진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팀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5이닝을 채웠고, 팀이 9대3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탈삼진 9개로 올시즌 49개의 삼진을 기록해 롯데 자이언츠의 찰리 반즈(45개)를 제치고 탈삼진 1위에 올라섰다.

이날의 백미는 2회초였다. 5-0의 여유있는 리드 속에서 안우진은 흔들렸다. 선두 5번 오윤석에게 2루타 6번 송민섭에게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하더니 이후 볼넷과 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것. 자칫 실점이 많아지면 초반 잡은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안우진은 이때 삼진 3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9번 권동진과 1번 조용호, 2번 김민혁을 차례로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볼넷 3개로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2사 만루거 권동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 탈출.

안우진은 "1회 5점이 나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1점 1점 내줘서 좁혀지면 후반에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소 실점으로 막자고 생각했다"면서 "노아웃 만루서 삼진 3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더 집중했고,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구가 좋지 않았음에도 잘 되지 않은 변화구를 자주 구사했다고. "오늘은 슬라이더도, 커브도 안좋았다"는 안우진은 "보통 때면 그래도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을 텐데 오늘은 커브와 체인지업이 안좋아도 던졌다. 그렇게 던지니 타자들도 혼란스러워했고 그래서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가도 보여주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 타자들이 어떻게 분석했는지 몰라도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에 다 잘 대처하더라. 파울도 많이 쳐서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라고 했다.


삼진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넌지시 드러냈다. 안우진은 "삼진을 잡는다고 해서 잡는 것도 아니다. 던지다보면 나오는 거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탈삼진이 나에게 가장 유리한 타이틀인것 같다. 150개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그것을 달성하면 다음 목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안우진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안우진 역시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보였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그는 누구나 꿈꾸는 무대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던져보고 싶은 마운드다. 더 열심히 하는 거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면서 "(메이저리그를 가기 위해서는)모든 것이 좋아져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제구력, 커맨드인 것같다. 원하는 공을 원하는 위치에 던지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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