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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심상치 않은 최고 외국인 타자의 페이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두고 "에버리지(타율)는 나오는데, 이전의 날카로움이 실종됐다"고 했다.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명장의 눈은 날카롭기 그지 없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중장거리포로서의 힘도 갖췄다. 지난 3시즌 홈런수가 15-21-15개였다. 타점도 88-105-81개로 준수했다.
페르난데스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찾기 쉽지 않은 현실. 두산은 올해도 그에게 중심타자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올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페르난데스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유독 찬스게 페르난데스에게 몰린 하루. 그런데 3개의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 무사 1-2루, 3회 1사 1루, 5회 1사 만루 찬스를 날렸다. 병살타가 아니어도, 7회 1사 1루 찬스에서 내야 플라이를 친 장면도 아쉬웠다. 이날 경기가 1대2 패배로 끝났고, 양팀의 점수가 모두 1회에 나왔던 걸 감안하면 페르난데스가 날린 찬스가 얼마나 아쉬웠는지 알 수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안타수는 적지 않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은 2할9푼5리로 높다. 28안타. 144경기에 맞춰 계산해보면 168안타 페이스다. 지난해 170안타를 쳤으니, 첫 두 시즌 안타왕에 올랐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문제는 중심타자로서의 해결 능력이다. 장타율과 타점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올시즌 홈런이 단 1개도 없다. 타점은 10개 뿐이다. 안타와 마찬가지로 144경기 기준에 대입해보면 60타점 페이스밖에 안된다. 거의 고정 3번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가는 타자임을 감안하면 많이 부족한 수치다.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제 페르난데스도 34세로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스윙 스피드가 점점 떨어질 시기다. 여기에 한국에서 오래 뛰며 그의 스타일을 상대팀들이 모두 간파하고 있는 것도 힘들게 하는 요소일 수 있다. 여기에 올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도 페르난데스를 괴롭힐 수 있다. 하지만 안타 생산은 그럭저럭 되는데, 찬스에서 유독 흔들리는 그의 모습에 두산과 김 감독의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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