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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전,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후, 주장 양의지 등 선수들은 '집행검'을 들고 환호했다. 모기업 NC소프트 대표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인 집행검 세리머니는 워낙 독특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선수들이 '택진이 형' 이미지로 친숙한 김택진 구단주를 하늘 높이 헹가래칠 때 우승 분위기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꾸준하고 과감하고 전략적인 투자가 마침내 결실을 봤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런데, 2020년 우승팀이 2년이 채 안 된 2022년 5월, 유력한 최하위 후보 한화 이글스와 경쟁중인 팀이 됐다.
2년째 팀 리빌딩 작업을 진행중인 한화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없이 올 시즌을 맞았다. 지난 겨울 FA 외야수 박건우 영입을 추진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선 NC에 밀려 놓쳤다.
반면, NC는 지난 겨울 박건우와 6년-100억원, 손아섭과 4년-64억원에 계약했다. 팀을 떠난 나성범 공백 메우기 이상의 공격적인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어 쟁취했다. 3년 전, FA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125억원, 옵션없이 영입했던 다이노스다운 투자다.
선수단 구성이 달라 평균연봉도 격차가 크다.
2022년 KBO리그 선수 527명의 평균 연봉은 1억5259만원(외국인 선수, 신인 선수 제외)이다. NC는 1억8853만원으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고 한유섬 등 예비 FA 3명과 미리 계약한 SSG 랜더스(2억7044만원)에 이어 전체 2위다.
한화는 선수 평균연봉 꼴찌팀이다. 젊은 유망주가 주축을 이룬 한화는 9052만원, NC의 딱 절반이다. 평균연봉이 1억 미만인 유일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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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구성과 평균연봉을 보면, NC는 한화와 비교가 안 되는 최고 팀이다. 그런 두 팀이 나란히 바닥권에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코로나19 시국에 일어난 '술판 파문'의 그림자가 짙고 깊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방역이 엄중한 상황에서 호텔 술자리를 벌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베테랑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빠졌다. KBO 징계, 구단 자체 징계에 따라 박석민은 총 122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97경기 출전 정지. 이들 핵심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빈자리에 들어간 젊은 선수들이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부진했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5월 초, 박석민은 6월이 되면 복귀가 가능하다. 꽤 긴 시간 실전 공백이 있는 이들이 합류한 뒤에도 두 팀이 꼴찌 경쟁을 벌일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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