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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친정 팬들을 향한 폴더인사. 그리고 포수 강민호와 주먹 인사를 나눌 때까지는 좋았다.
구석구석 박해민의 숨결과,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 이제는 LG트윈스 검정 유니폼을 입고 밟은 홈 커밍데이.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전매특허인 수비와 주루가 말썽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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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악몽으로 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2점 차 추격을 당한 뒤 2사 만루. 대타 최영진이 바뀐 투수 이정용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긴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쪽으로 짧게 비행했다.
박해민이 전력을 다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바로 앞에 떨어지며 글러브를 맞고 앞으로 튀었다. 아쉬움에 하늘을 보며 장탄식한 장면. 2,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4-4 동점을 내주는 순간.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김지찬의 역전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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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서건창의 안타로 무사 1루 찬스. 박해민은 뷰캐넌의 커터를 노려쳤지만 2루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어떻게든 2루로 진루해 동점 주자가 되려던 의욕이 강했을까. 문성주 타석 때 4구째 커브가 포수 옆으로 짧게 튀는 사이 박해민은 2루로 내달렸다. 하지만 강민호의 정확한 송구에 저격당하며 2루에서 태그 아웃. 순간 판단이 한 템포 늦었다. 등을 두드려준 김상수의 위로 속에 덕아웃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결국 LG는 4대7로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뼈 아픈 역전패를 했다.
정든 삼성을 떠나 4년 최대 60억원에 LG로 이적한 특급 FA 외야수.
박해민 답지 않은 수비와 주루가 하필 친정팀 안방 라팍 홈 커밍데이에서 나왔다. 반갑게 출발했지만 아쉬움이 한 가득 남았던 친정 방문 첫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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