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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몬스터, 우리도 했어야 했나? 예상은 했지만… '23→4' 충격 급락의 비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19 00:35 | 최종수정 2022-04-19 05:28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NC 양의지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개막 후 보름 여. 유쾌하지 못한 수치가 쌓였다.

전통적 홈런 군단이던 NC 다이노스. 팀 컬러가 확 변했다.

대포 군단에서 소총 부대로의 변신. 예견된 일이었다. 65홈런을 합작했던 나성범 알테어 듀오가 팀을 떠났다. 대신 뉴커머 박건우 손아섭 닉 마티니 등 정교한 타자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극단적이다.

지난해 NC는 14경기를 치른 시점에 팀 홈런 23개로 1위였다. 올해는 어떨까.

같은 14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팀 홈런은 4개. 두산과 함께 가장 적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9개 홈런이 줄었다.

지난해 0.451이던 팀 장타율은 올해 0.273으로 쪼그라들었다. 한화(0.297)와 함께 2할대 장타율을 기록 중인 두 팀이다. 두산은 홈런은 적어도 장타율은 0.340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런 적자가 쌓이고 있다. NC는 안방인 창원NC파크에서 2개의 홈런을 치고, 세배나 많은 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해 안방에서 104개의 홈런을 치고 64개의 피홈런을 내준 흑자 구도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2022 KBO리그 개막전 경기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NC 마티니가 SSG 폰트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2/
사직구장 거리와 펜스를 늘려 몬스터를 만든 롯데가 부러울 지경이다.

사실 아무리 팀 컬러가 한방에서 정교함으로 바뀌었어도 이 정도는 비정상적 수치다.

복합적 이유가 있다.

주포들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박건우 정도만 제 컨디션을 찾은 상황.

팀 타선의 중심 양의지는 공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지난 10일에야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7경기 27타수1안타(0.037). 홈런이 문제가 아니라 안타 생산도 힘들다. 시간이 필요한 상황.

손아섭(0.255)과 마티니(0.196)도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정교함을 기대했던 마티니는 아직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와 함께 컨디션 난조로 뒤늦게 합류한 캡틴 노진혁도 9경기 0.172의 타율에 장타는 2루타 하나가 전부다.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오영수.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8/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젊은 타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어깨가 무거워지니 신바람 나는 퍼포먼스를 내기 어렵다.

신흥 거포 오영수도 1군 무대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 0.190의 저조한 타율에 아직 홈런 신고를 하지 못했다. 풀타임 2년 차인 박준영(0.238)도 아직은 바뀐 타격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2군 타격왕 출신 서호철도 0.118에 그치고 있다. 한방이 있는 박대온과 윤형준도 각각 0.103, 0.091의 저조한 타율에 홈런은 없다.

타선에 기폭제가 될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꿔줄 만한 중심 타자가 라인업에 없는 셈이다.

여기에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인한 타자들의 혼란까지 겹쳤다.

일단은 시간이 약이다. 당장은 잔인한 4월을 견뎌내야 할 것 같다.

타선의 중심 양의지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손아섭 마티니가 새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박건우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음달 초면 박건우 이명기 권희동이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다. 그 무렵이면 NC 다운 짜임새 있는 타선이 구축될 수 있다. 지금은 최대한 버텨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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