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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0홈런' 안터지는 물꼬, 그래도 150억 타자의 시계는 돌고 있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20:22 | 최종수정 2022-04-11 05:18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KIA 나성범이 1루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50억 타자'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마수걸이포는 언제쯤 터질까.

나성범이 아직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광주 LG전부터 10일 인천 SSG전까지 8경기를 치른 나성범은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4개를 뽑아냈지만, 아직까지 담장을 넘기진 못했다.

2013년 KBO리그 데뷔 이래 나성범은 개막시리즈에서 어렵지 않게 아치를 그려왔다. NC 시절 부동의 4번 타자 역할을 하면서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한방을 터뜨렸다. 하지만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첫해 시즌 초반에는 침묵모드다.

나성범이 KBO리그 데뷔 이래 가장 늦게 첫 홈런을 신고한 것은 2017시즌이었다. 개막 후 10경기 동안 침묵하다 4월 12일 창원 LG전 첫 타석에서 우중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첫 아치를 그린 뒤 나성범은 4월 한 달간 4개의 홈런을 더 추가했다. 2017시즌 총 홈런 수는 24개였다. 2018시즌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쳤고, 2019~2021시즌엔 3년 연속 개막전부터 아치를 그렸다는 점에서 올 시즌의 느린 페이스엔 다소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침체'라고 표현하기엔 이른 시기. 다만 환경적 차이에 의한 어려움은 꼽을 만하다.

팀을 옮기는 문제는 생갭다 간단치 않다. 익숙했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환경, 문화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전 루틴 등 다양한 변화가 수반된다. 나성범이 스프링캠프와 실전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 여기에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적응까지 겹치면서 예년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느려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나성범은 데뷔 이래 홈런 생산 뿐만 아니라 타점을 꾸준히 생산해내는 해결사였다. 데뷔 후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타점 생산은 꾸준했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개막 첫 달에는 모두 두 자릿수 타점을 올렸다. 올해도 장타력이나 타점 생산 면에서는 여느 해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홈런이라는 물꼬만 터진다면 KIA가 기대하는 나성범의 장타쇼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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