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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발빠르기만큼은 역대급이다. 그런데 아직은 의욕만 뜨겁다.
문제는 타격이 뒤따르지 못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2할2푼2리(36타수 8안타)에 그쳤고, 올봄 시범경기에서도 1할8푼2리(22타수 4안타)였다. 때문에 1군에서 대주자 롤을 맡고 있는 것.
하지만 주자의 덕목은 스피드만이 아니다. 상황에 따른 영리한 주루플레이가 필요하다. 발이 빠르지 않아도 예측력과 관찰력이 좋은 선수는 도루도, 한베이스 더가는 주루도 잘한다. 반면 발은 빨라도 도루 실패가 많은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5-4 1점차의 살얼음 리드. 쐐기점을 뽑을 수 있는 1사 1,2루의 기회였다. 2루 주자 장두성의 스피드를 감안하면 짧은 안타 하나면 1점을 낼 수 있었다.
원바운드 투구가 되며 옆으로 공이 튀었다. 하지만 타석의 이학주에겐 볼넷이었다. 주자들은 천천히 다음 베이스로 이동하면 되는 상황.
이때 장두성은 그대로 스피드를 붙여 홈까지 파고들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중들이 보기엔 무모한 시도였다. 장두성이 3루-홈 사이의 절반에도 채 도달하지 못했을 때, 이미 두산 투수 윤명준은 포수 박세혁의 송구를 받아 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김평호 3루 코치도 팔을 돌렸다는 것.
장두성은 날카로운 슬라이딩으로 홈을 노렸고, 아웃 판정에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안치홍-전준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앞에 1사 만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2사 1,2루가 됐고, 경기는 이겼지만 추가점은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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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두성은 3루를 돌고도 두어걸음 더 걸어나온 상황. 3루수 송성문이 재빠르게 주워 미처 귀루하지 못한 장두성을 압박했고, 결국 협살시켰다. 롯데로선 9회초 2사 1,3루가 될 수 있었던 절호의 득점 기회를 눈 뜨고 놓친 셈. 결국 추가점을 따내지 못한 롯데는 이날 경기를 패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도루는 물론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과감한 주루를 추구한다. 그가 강조하는 '디테일 야구'다. 디테일이 바로잡혀야 뒷심이 강하고 끈질긴 야구를 할 수 있다.
10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은 "장두성이 공격적인 실수를 범했다. 김평호 코치가 공이 더그아웃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놓친 실수는 괜찮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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