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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질주하는 '1등' SSG 랜더스와 '꼴찌' 한화 이글스, 두 팀의 시즌 초반 가는 길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팀 성적과 관심도, 흥행면에서 SSG가 펄펄 날고 있는 반면, 한화는 바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90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관중 2만1005명이 입장했다. 만원 관중(2만3000명)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최다 관중이고, 첫 2만명대 관중 기록이다. 8일 홈 개막전에는 1만5615명이 찾았다. 인천과 함께 부산, 대구, 잠실,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한화가 홈 개막전을 치렀는데, 인천에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이틀간 3만6620명이 달라진 SSG 야구를 즐겼다.
반면, 대전구장에는 8일 5520명, 9일 6538명, 총 1만2058명이 찾았다. 인천 1경기 관중에도 못 미치는 입장 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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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적인 투자와 이슈 메이킹은 성적, 흥행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에 뛰어든 지난 해부터 SSG는 공격적이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쳐,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한화는 SSG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도 유력한 꼴찌 후보다. 팀 리빌딩 기조하에 외부 전력 영입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 육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리빌딩을 진행중인데, 가시적인 성과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보면,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퇴조한 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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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정상급 스타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팀 성적까지 바닥이다. 성적과 흥행, 뭐 하나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구도다. 호재는 없고 부정적인 이슈뿐이다. 아무리 충성도 높은 이글스 팬이라고 해도, 지지를 보내고 호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인천을 찾은 정용진 구단주는 SSG의 개막 7연승 장면을 지켜봤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불꽃 퍼포먼스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 구단주는 지난 해 개막전 때도 현장을 지켰다. 랜더스에 대한 분명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 구단 운영계획 등을 올리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다"고 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낸 야구 전문가, 구단 사장-단장에 대한 신뢰다. 바닥에서 허덕이는 한화에 없는 그 무엇을 SSG는 갖고 있다.
구단주의 열정, 관심이 지금 SSG, 한화의 차이를 만든 것은 아닐까.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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