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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SSG-'꼴찌' 한화, 구단주 관심이 성적-흥행 초격차를 만들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09:25 | 최종수정 2022-04-10 09:29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BO 허구연 총재와 SSG 정용진 구단주가 이날 야구장을 찾았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용진 구단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BO 허구연 총재와 SSG 정용진 구단주가 이날 야구장을 찾았다. 더그아웃에서 추신수와 인사를 나누는 정용진 구단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거침없이 질주하는 '1등' SSG 랜더스와 '꼴찌' 한화 이글스, 두 팀의 시즌 초반 가는 길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팀 성적과 관심도, 흥행면에서 SSG가 펄펄 날고 있는 반면, 한화는 바닥이다.

팀 출범 2년째인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9대5로 이겼다. 경기 시작 2시간35분 만에 완승을 거두고, 개막 7연승을 달렸다. 6회까지 9-0,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쏟아부어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대전에서 KT 위즈를 7대1로 꺾고 개막 6연패 탈출에 성공한 한화에 6경기 앞선 1위다.

홈 팬들에게 시즌 시작을 알리는 홈 개막 시리즈. 화려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을 맞는 축제 무대다. 원정 5경기를 마치고 홈 팬들 앞에 선 양팀 안방 분위기도, 초반 성적과 맞물려 차이가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90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관중 2만1005명이 입장했다. 만원 관중(2만3000명)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최다 관중이고, 첫 2만명대 관중 기록이다. 8일 홈 개막전에는 1만5615명이 찾았다. 인천과 함께 부산, 대구, 잠실,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한화가 홈 개막전을 치렀는데, 인천에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이틀간 3만6620명이 달라진 SSG 야구를 즐겼다.

반면, 대전구장에는 8일 5520명, 9일 6538명, 총 1만2058명이 찾았다. 인천 1경기 관중에도 못 미치는 입장 인원이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가 9-5로 승리하며 개막 7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SSG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BO 허구연 총재와 SSG 정용진 구단주가 이날 야구장을 찾았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용진 구단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초반 팀 분위기와 성적에 대한 기대감, 관심도에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출범한 SSG는 전략적인 투자로 전력 강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를 데려왔고, 올해는 에이스 김광현을 전격 영입했다. 김광현과 4년-151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 금액에 계약했다. 투자는 전력 강화에 머물지 않고 이슈를 만들어 팀에 대한 기대, 관심을 높였다. 지난 겨울에는 예비 FA 박종훈(5년-65억원), 문승원(5년-55억원), 한유섬(5년-60억원)을 한발 앞서 잡았다. 4년 계약 틀을 깼고 1년 먼저 계약을 마무리했다. 전력 강화, 우승 전력을 위해선 확실하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전폭적인 투자와 이슈 메이킹은 성적, 흥행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에 뛰어든 지난 해부터 SSG는 공격적이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쳐,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한화는 SSG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도 유력한 꼴찌 후보다. 팀 리빌딩 기조하에 외부 전력 영입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 육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리빌딩을 진행중인데, 가시적인 성과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보면,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퇴조한 게 아니냐
4월 8일 KT 쿠에바스를 상대로 첫 홈런을 때린 한화 터크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리그 정상급 스타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팀 성적까지 바닥이다. 성적과 흥행, 뭐 하나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구도다. 호재는 없고 부정적인 이슈뿐이다. 아무리 충성도 높은 이글스 팬이라고 해도, 지지를 보내고 호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인천을 찾은 정용진 구단주는 SSG의 개막 7연승 장면을 지켜봤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불꽃 퍼포먼스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 구단주는 지난 해 개막전 때도 현장을 지켰다. 랜더스에 대한 분명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 구단 운영계획 등을 올리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다"고 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낸 야구 전문가, 구단 사장-단장에 대한 신뢰다. 바닥에서 허덕이는 한화에 없는 그 무엇을 SSG는 갖고 있다.

구단주의 열정, 관심이 지금 SSG, 한화의 차이를 만든 것은 아닐까.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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