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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빨리 나가서 뛰고 싶었다. 지금의 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타격, 수비 훈련 모두 참여했다. 실전에만 뛰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부상 및 퓨처스 경기를 통한 실전 감각 회복까지 요구했다.
9일 경기 후 만난 이학주는 "솔직히 조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 보면 잘 치료하고 2군에서 뛰고 온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직접 선택한 번호다. 처음 롯데에 왔을 때는 65번이었다. 이후 고승민-엄장윤과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6번으로 바꿨다.
왜 하필 6번일까. 유명한 6번 유격수로는 류지현 현 LG 트윈스 감독이 있다. 문규현 롯데 수석코치도 현역 시절 6번을 달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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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인 마차도의 번호도 6번이었다. 마차도의 뒤를 이을 롯데 유격수가 자신임을 강렬히 어필하는 건 아닐까.
"부상 때문에 바꾼 건 아니다. 내야수니까 한자릿수 번호를 달고 싶었고, 마차도도 6번 달고 잘했고, 유격수를 의미하는 숫자도 6이다. 고맙게도 고승민이 양보를 해줬다. 선물로 방망이를 사주려고 한다."
넓은 수비범위는 물론 강한 어깨도 인상적이다. 전매특허인 대시-캐칭 후 신속하게 공을 빼서 던지는 수비도 여전히 화려하다.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간절함, 불규칙바운드에도 끝까지 따라가는 집중력도 돋보인다.
홈개막시리즈 첫날에는 약 9000명, 둘째날에는 1만 3000명의 팬들이 사직을 찾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시국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달라진 응원가는 아직 생소하지만, 이학주를 향한 응원의 열기는 체감하고도 남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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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주전 유격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제 정규시즌 7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이학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비시즌 동안 웨이트보다 달리기나 내야수로서의 움직임 쪽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다. 더 집중하고 뛰려고 한다. 당분간 긴장하고 뛰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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