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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가본적이 없어서…" KBO 데뷔 22년차, 이대호의 웃픈 답변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8 16:58 | 최종수정 2022-04-08 16:58


인터뷰에 임한 이대호.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시리즈?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어느덧 불혹. 롯데 자이언츠 그 자체의 인생을 살아온 이대호가 현역 마지막 시즌에 임하고 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대호는 "자꾸 은퇴 얘기하니까 울고 싶다. 마흔 넘으니까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나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롯데는 올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대호에게도 남다른 하루일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설레고 떨린다. 롯데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하는 건 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뿐"이라며 웃었다.

"한국 들어올 때 4년 끝나고 은퇴할까 생각했었고, 다시 2년 계약하면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심정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후배들에게 내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팀이 잘 됐을 때,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서 떠나고 싶다."

이대호의 은퇴 선언에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내는 서운해하지만, 아이들은 '아빠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기뻐했다고. 이대호도 아버지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야구는 시즌이 길고, 주 6일 경기인데다 퇴근 시간도 늦다. 주말에도 경기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대호는 "은퇴하고 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 같이 놀아주려고 한다"며 웃었다.

KBO는 이대호의 공식 은퇴투어를 결정했다. 이대호는 "나이가 40이 되다보니 사소한 일에 눈물난다. (정)훈이도 밥먹다가도 울컥울컥 한다더라. 경기 나오면서도 '아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이런 생각을 계속 한다 섭섭한 마음이 있다. 아직 개막 5경기밖에 안했는데 은퇴, 은퇴하니까 또 눈물나려고 한다. 마지막을 생각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웃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0회초 1사 1루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3/
이제 이대호가 뛰는 경기는 138경기 남았다. 이대호는 "마음 같아선 전 경기 다 뛰고 싶다"면서도 "지명타자라 수비 포지션도 없고, 나보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나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데이 당시 이대호는 "현역 시절 마지막 수비는 한국시리즈에서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안 가봐서 분위기를 모르겠다. 플레이오프 때 생각해보면 정규시즌과 다른 느낌이 있었다. 일본은 정규리그 우승을 더 높게 치던데, 한국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고니까. 잘 모르는 만큼 꼭 가보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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