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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창섭(23·삼성 라이온즈)이 약 3년 6개월 만의 선발 등판에서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
삼성의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첫 해 19경기에서 7승(6패)을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팔꿈치 통증이 중간 중간 발생했다. 2019년 결국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고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한 그는 시즌 초반 선발 자원이 이탈하면서 기회를 받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서는 게 아니다. 항상 선발을 준비했던 선수"라며 "임시 선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투구를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양창섭도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1회부터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2회와 4회에는 출루 허용 뒤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워냈다.
타선도 양창섭의 선발 복귀를 환영했다. 5회 2점에 이어 7회 4점을 지원하면서 양창섭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양창섭은 2018년 9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6⅔이닝 3실점) 이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양창섭에 이어 이재익(⅔이닝 무실점)-이승현(⅓이닝 무실점)-문용익(1이닝 1실점)이 남은 이닝을 지웠고, 삼성은 7대1로 승리했다.
양창섭은 2018년 9월 14일 이후 1300일 만에 선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일 수 있지만,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 양창섭은 다시 한 번 삼성의 미래임을 증명해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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