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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축소될 경우 전체 빅리거들이 하루 평균 손해보는 연봉은 2050만달러라고 한다. 이 금액은 지난 시즌 빅리거 연봉 합계 38억달러를 정규시즌 기간인 186일로 나눈 값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연봉만 받지 못하는 것일까. 서비스 타임도 손해볼 수 있다. 현행 CBA에는 서비스 타임 1시즌을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에 172일 이상 등록될 때 인정한다고 돼 있다. 만일 정규시즌이 15일 이상 줄면 172일 등록 요건을 채울 수 없어 한 시즌을 인정받지 못한다.
이게 일부 선수들에게는 FA를 1년 미뤄야 하는 사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P는 24일 '정규시즌이 15일 단축되면 일부 선수들의 FA 취득이 1년 연기될 것이다. MLB가 한시적으로 해당 기간을 인정해주기로 노조측에 약속한다면 모를까. 과거에 그런 합의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전했다.
FA를 1년 미룬다는 건 선수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수에게 나이 한 살의 중요성을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1994년생인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는 2018년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선수 신분으로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풀타임 6시즌을 마쳐야 FA가 될 수 있다. 입단 첫 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9~2020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마운드엔 거의 오르지 못했지만 타자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리며 비로소 투타 겸업 시즌을 연출하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4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그는 올해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가 되는 일정이다. 그러나 올해 시즌이 단축된다면 내년이 아닌 2024년으로 FA를 1년 연기해야 한다. 물론 선수노조는 이 부분까지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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