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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확대된 S존, 누구에게 유리할까.
또 하나 수혜 집단이 있다. 하이패스트 볼을 거침 없이 꽂아 넣는 파이어볼러다.
타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높은 볼 한두개 만 잘 골라내면 승부가 쉬웠다. 쉽게 걸어나가거나 볼 카운트를 잡으러 오는 예측 가능한 공을 노려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공산이 커졌다. 승부 카운트인 1B2S에서 경계선상의 하이패스트볼이 어떤 판정을 받느냐는 파이어볼러의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볼 콜을 받아 3B1S이 되면 투수가 수세에 몰린다. 타자는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
가뜩이나 제구가 불안한 파이어볼러. 볼넷을 허용하거나 큰 것 한방에 흔들리기 십상이다.
확장된 스트라이크존. 기대를 모으는 형제가 있다. 하이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우 파이어볼러 한화 김범수와 삼성 김윤수다.
형 김범수는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153㎞를 찍는 투수. 동생 김윤수는 무려 최고 156㎞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두 형제. 화두는 제구였다. 강력한 구위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졌다. 특히 높은 공의 볼 판정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정도에 따라 높은 공이 오히려 효자 노릇을 하게 생겼다. 특히 장신의 거포를 상대할 때 하이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할 전망.
한화와 삼성의 불펜 필승조로 각각 활약할 형제.
김범수는 한화 마무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테랑 클로저 정우람이 지키던 마무리 투수는 올시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어볼러 김범수도 후보 중 하나다. S존 확대를 기회로 제구 안정을 잡을 경우 정착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윤수는 필승조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 심창민의 이적과 최지광의 입대 등으로 부쩍 헐거워진 삼성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기대주다.
과연 변화한 S존 앞에 특유의 하이패스트볼을 무기로 '형제는 용감했다'를 외칠 수 있을까.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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