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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강민은 언제 은퇴하나요?'
제주 서귀포에서 프로 20번째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김강민은 "야구를 오래 하다 보니 그렇게 봐주시는 것"이라면서도 "그 팀을 상대로 잘 했다는 거니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매년 달라지긴 한다. 잠실, 대구에서 유독 잘한 적도 있고, 고척에서 잘했지만 수원에서 못한 적도 있다. 매년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돌아봤다.
김강민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불혹'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 수비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타격에서도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상당하다. 전성기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백업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건강함을 자랑한다.
동기 추신수의 모습도 자극제가 됐다. 김강민은 "신수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 노력이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훈련량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경이롭기까지 하다"며 "신수의 모습 자체가 후배들에겐 좋은 메시지가 되지 않나 싶다. 나 역시 많은 걸 내려놓을 나이지만, 신수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더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수가 곧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제야 말동무가 좀 생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강민은 실력 유지의 비결을 '노련미'로 꼽았다. 그는 "젊을 땐 욕심이 많은 나이다보니 더 빠르고, 세게 던지려고 했다. 송구 시간까지 재면서 훈련을 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안 던지면 받는 사람이 힘들어진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힘을 쓰면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에게 승부욕은 생명줄과 같다. 김강민의 승부욕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 김강민은 올 시즌 SSG를 두고 "작년보단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진짜 강하다'고 느껴본 팀이 없었다. 선발 투수들이 다치기 전까진 우리 페이스만 유지하고 좀 더 갖춰지면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올 시즌도 한 바퀴 돌아봐야 알겠지만, 건강함만 유지한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더 좋은 모습을 하고, 오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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