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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 외야 FA 시장...외야 연봉킹은 나성범이 아니었다[SC줌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2-22 00:25 | 최종수정 2022-02-22 05:28


FA 최대몸값 주인공 KIA 나성범(왼쪽)과 비 FA 최대몸값 주인공 삼성 구자욱.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2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야수 중심의 FA 시장은 역대급이었다. 역대 최다인 총액 989억원이 시장에 풀렸다.

과열 분위기는 특급 외야수가 주도했다.

나성범 손아섭 박해민 박건우 등 프랜차이즈 스타가 파격적 조건 속에 줄줄이 팀을 옮겼다.

나성범은 역대 최다인 150억원(6년), 박건우는 100억원(6년)을 찍었다. 4년 계약을 한 손아섭과 박해민은 각각 64억원, 60억원에 사인했다. 김현수(4+2년) 김재환(4년)은 총액 115억원에 소속팀에 잔류했다.

이렇게 많은 돈이 FA 외야수에게 풀렸지만 정작 2022년 외야 연봉킹은 따로 있다. 비 FA 다년계약자 삼성 구자욱이다.

21일 KBO가 발표한 2022년 연봉 자료에 따르면 구자욱은 25억원의 연봉으로 외야수 랭킹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비 FA 다년계약자 SSG 한유섬(24억원)이었다.

FA 대박 계약자들은 이들의 뒤를 이었다. 역대 FA 최고액 주인공 KIA 나성범이 20억원으로 3위, 박건우가 19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 1사 1루에서 SSG 한유섬이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한유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28/

구자욱과 한유섬은 어떻게 나성범 등 FA 외야수들의 연봉을 앞설 수 있었을까. 차이는 계약금 유무에 있다.

올 겨울 부터 본격화 된 비 FA 다년계약자들. 5년 장기계약을 한 이들의 몸값 총액은 계약금 없이 '연봉+인센티브'로만 구성된다.

구자욱의 5년 총액 120억원은 연봉 90억원+인센티브 30억원으로 나뉜다. 한유섬의 5년 60억원은 연봉 56억원+인센티브 4억원으로 세분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이 영향을 미쳤다. 거액의 장기계약자들. 가급적 올해 많은 돈을 몰아주는 편이 연봉총액 상한선을 지키는데 유리하다. 이 때문에 구자욱은 5년 평균 연봉 18억원보다 7억원이 많은 25억원을 올시즌 받는다. 팀 평균연봉 1위로 샐러리캡이 부담스러운 SSG 소속인 한유섬은 구단 사정상 훨씬 많은 돈을 먼저 받는다. 5년 평균 연봉 11억2000만원의 두배가 넘는 24억원이 올시즌 연봉이다. 5년 연봉 총액의 40%가 넘는 액수. 역대 최고인 1233.3%란 경이적인 인상률 신기록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반면, FA 외야수들은 파격적인 거액의 계약금으로 연봉 비중을 낮췄다.

나성범은 총액 150억원의 40%인 60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박건우 역시 총액 100억원의 40%인 40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박해민은 총액 60억원의 절반이 넘는 32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손아섭도 64억원의 40%가 넘는 26억이 계약금이다.


2022시즌 LG트윈스 스프링캠프 훈련이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됐다. LG 박해민, 김현수가 주루 훈련 전 미팅을 하고 있다. 이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3/
소속팀에 잔류한 김재환은 총액 115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55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김현수도 115억원 중 50억원이 계약금이다. 김현수의 경우 +2년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센티브 비중(25억원)을 빼면 계약금 비율이 더 높아진다.

협상의 칼자루를 쥔 FA들은 계약금을 극대화 하기를 원한다. 비슷한 총액이라도 보장액이자 목돈인 계약금 비중을 놓고 구단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다.

선수 입장과 반대로 구단은 당연히 계약금 비중을 최소화 해 불확실성과 재정 부담을 분산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샐러리캡 시행을 1년 앞둔 올 겨울 만큼은 예외였다. 어차피 지출해야 할 돈이라면 가급적 올해 집행하는 편이 나은 상황. 모처럼 선수와 구단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계약금 규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즌 연봉이 줄었다. 비 FA 다년계약자에게 추월을 허용한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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