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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넘어야 할 신인왕 이의리, '스트존 확대' 돌파구 되나[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1-24 20:04 | 최종수정 2022-01-25 09:55


◇KIA 이의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0)에게 2022시즌은 '차세대 에이스'로 가는 첫 관문이다.

고졸 신인으로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이의리는 19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시즌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4번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내용 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50㎞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무기로 선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합류해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의 가능성도 선보였다. 그 결과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이라는 결과를 거머쥐었다.

이의리는 올해 프로 2년차에 접어든다.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쌓은 노하우,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한 시즌 데이터를 통해 현미경 분석과 대비에 나설 상대팀 타자의 방망이를 피해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 투수가 이듬해 부진한 코스를 밟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서 이의리도 예외는 아니다.

볼넷 줄이기가 관건이다. 이의리는 지난해 94⅔이닝에서 9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나, 볼넷이 56개였다. 경기당 볼넷 허용수가 5.32였다. 위력적인 구위와 탈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볼넷 숫자를 줄여야 투구수를 아끼고 이닝 소화 능력도 좀 더 향상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일관성에 맞춰져 있던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타자 유형에 따라 야구규칙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기존 스트라이크존에 비해 상하좌우 폭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에게 크게 유리한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는 이의리의 투구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런 변화는 큰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이의리는 올 시즌 학창시절 동경해온 '대투수' 양현종(34)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양현종과의 동행은 이의리의 기량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만하다. 올 시즌 이의리가 2년차 징크스를 넘어 한층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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