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만약 야구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내 인생 최고의 유망주였는데…"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본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샌더스를 꼽았다.
샌더스에 앞서 야구와 프로풋볼을 동시에 소화한 선수로는 보 잭슨이 있었다. 하지만 잭슨은 부상으로 인해 데뷔 4년만에 풋볼에선 은퇴했고, 이후 야구 역시 8시즌에 그쳤다. 반면 샌더스는 야구에선 9시즌, 풋볼에선 무려 14시즌을 소화했다.
샌더스는 1997년 58개를 비롯해 통산 18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의 통산 출루율은 3할1푼9리다. 커리어하이였던 1992년에는 타율 3할4리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본기와 운동능력이 탁월했다. 이해 샌더스의 2루타는 6개. 하지만 3루타는 14개였다. 커리어 통산 3루타는 43개.
"만약 야구에만 집중했다면, 본인이 원하는 곳이 어디든 끝까지 갔을 거다. 매년 15~20홈런 100득점 50도루를 매년 해냈을 선수다. 내 평생 최고의 유망주다. 내가 지금까지 야구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광경은 3루까지 내달리는 샌더스의 모습이다."
|
쇼월터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는 샌더스의 초점은 야구 아닌 풋볼에 맞춰져있었기 때문. '프라임타임'이란 별명에서 드러나듯, 풋볼 역사상 최고의 코너백 중 한 명이다. 1998~2000년처럼 메이저리그를 쉬고 풋볼에만 집중한 시즌도 있었다.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수비가 장기였다. 볼을 던져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 야구에선 무난한 똑딱이 외야수였지만, 풋볼에선 명예의전당에 오를 만큼 큰 성취를 이뤘다. 슈퍼볼은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반면, 월드시리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1991~1992년 2시즌 연속 올랐지만 우승반지를 끼는데는 실패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