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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단 차원의 도움은 없었다. 오히려 전력 이탈까지 발생했다. 올해로 2년차, 성적의 부담까지 밀려온다.
이는 메이저리그 감독상 출신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계약만료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된 반면, 수베로-서튼 감독은 살아남은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야말로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동반된, 성적 향상을 위한 선임이었기 때문. 하지만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그 책임을 물어 대표-단장-사령탑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수베로, 서튼 감독도 이제 2년차에 접어든다. 두 사람 모두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즐겨쓰고, 계약기간이 2023년까지라는 점도 공통점.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초부터 최하위로 고꾸라진 뒤 올라오지 못했다. 2018년 기적 같은 리그 3위 이후 이렇다할 희망 없이 3시즌을 날렸다. 지난 시즌 역시 정은원 하주석 김민우 등 기존 선수들이 한층 더 클래스업하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 외야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부진하면서 뚜렷한 리빌딩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롯데 역시 올림픽 브레이크를 활용한 '서머캠프'로 분위기를 일신하며 후반기 전체 3위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곤 하나, 결국 최종 순위는 8위였다. 팀 입장에선 2020년(7위)보다도 한단계 내려앉은 순위다. 가을향만 퍼뜨리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부터 관중 입장제한이 풀리면서, '사직 3만 관중'에 대한 그리움만 더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두 팀 모두 올겨울 FA 영입이 없다. 샐러리캡 실행에 앞서 최대한 허리띠를 조였다. 한화는 최재훈을 일찌감치 붙잡았지만, 공언했던 외부 FA 영입에 실패하며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대호 버금가는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손아섭까지 잃으면서 민심이 악화됐다.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두 외인 감독은 KBO리그에서 자신들의 유니크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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