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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존, 피터스 존' 2022 프로야구, S존이 바뀐다...현장에는 무슨 일이[SC줌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1-02 11:30 | 최종수정 2022-01-02 11:32


10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2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 안타를 날리고 있는 김지찬.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1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진화는 적응을 전제로 한다.

매 시즌 정글 같은 프로야구판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 치는 선수들. 빠르게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 끊임 없이 진화하며 생존할 수 있다.

2022년 프로야구. S존이 바뀐다. 크게 보면 넓어진다.

작은 차이에도 민감한 투수와 타자들. 양쪽 모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큰 변수다. 적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S존 확대란 원칙이 현장에서 엄격히 적용될수록 투고타저는 심화될 전망.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 총재는 1일 신년사에서 "2022 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스트라이크 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존을 넓히고 유연하게 가져감으로서 공격성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겠다는 의지.

좌-우, 특히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은 넓히고, 상-하 존은 타자의 키에 따라 유연하고 정확하게 판정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롯데 DJ 피터스. AP연합뉴스

S존 개선은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국제대회 마다 국내보다 광활한 S존에 애를 먹는다. 특히 상대적으로 바깥쪽 넓은 존에 대한 적응에 힘들어 한다. 국내 리그를 국제 대회에 가깝게 맞춰 예방주사를 맞자는 의미다.

타자신장에 따른 상-하 S존의 엄격 적용은 지켜볼 대목이다. 사실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하는 좌-우와 달리 상-하는 타자 신장에 따른 상대적 적용이 이미 정해져 있다.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지점이 상한선, 무릎 아랫부분이 하한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상대성이 현장에서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KBO로선 심판진에게 현장에서의 보다 엄격한 적용을 주문하겠다는 뜻이다.

신장 차에 따른 S존 차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

현 시점에서 최장신 타자는 롯데의 새 외인 DJ 피터스(1m98), 최단신은 삼성 김지찬(1m63)이다. 두 선수의 신장 차는 무려 35cm에 달한다. S존의 상하 폭 차이가 무려 35cm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방송사의 S존도 선수 신장에 따라 보다 더 정교해질 전망.

지난해 부쩍 늘어난 투수들의 하이패스트볼 구사 빈도도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FA 이적 시장. 각 팀 전력지도가 확 바뀌었지만 구슬을 꿰는 작업은 어쩌면 달라지는 S존 적응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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