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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7→2.32→2.69→4.37'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대 위기였던 2015년 5월 어깨 수술 후에도 팔꿈치(2016년 7월), 엉덩이(2017년 5월), 사타구니(2018년 5월)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2018년 8월 복귀해 시즌 종료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덕분에 4년 8000만달러의 특급 대우를 받고 토론토로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시즌 류현진은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후반기에만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0, 피안타율 0.276의 난조를 보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치솟았다. 굳건했던 스태프의 신뢰는 서서히 무너졌고, 개막전 선발이었던 위상도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 스티븐 마츠에 이은 4선발로 떨어졌다.
올해는 케빈 가우스먼, 베리오스에 이은 3선발이 유력하다. 현지 일부 언론은 그의 선발 순서를 이제 막 빅리그에 데뷔한 알렉 마노아 뒤로 보기도 한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28세의 베리오스를 7년 계약으로 붙잡은 이유다.
실제 토론토 40인 로스터 가운데 1980년대생은 류현진과 로스 스트리플링(33), 조지 스프링어(33) 셋 밖에 없다. 류현진이 팀내 최고참이다. 놀랄 것도 아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16년이 흘렀다.
토론토와 맺은 4년 계약 중 이제 2년이 남았다. 연봉은 올해와 내년 모두 2000만달러다. 올해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활약상에 따라 리그의 평가, 시선이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생존 기간과 연관된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팀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2023년에는 선발 자리는 물론 신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만에 하나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빅리그 수명은 끝이다.
그 이후의 선택은? 한국으로의 유턴이다. 류현진은 2013년 1월 5일 한화 이글스가 마련한 환송식에서 "10년 뒤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이라는 질문에 "한화로 돌아와서 열심히 선수 생활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우승 한 번 못하고 떠나 한화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몇 년 후 돌아와서는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10년 뒤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은 2023년 11월 토론토와의 계약이 끝나면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빅리그 연장 또는 한국 복귀가 달린 분수령은 사실상 올해다. 한 살 더 먹는 내년엔 정상에 다시 오르기가 더 힘들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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