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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다. 프로다."
무주공산이 된 1루수 자리에서 가장 기회를 많이 받고 있는 선수는 김민혁이다. 입단 당시부터 '차세대 거포'로 점찍은 김민혁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올해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루수 공백이 생긴 만큼, 김민혁에게는 올 시즌 그 어느때보다 잠재력을 터트려야 하는 시기가 됐다. 그러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공격과 수비 모두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자 김태형 감독도 아쉬움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1일 키움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민혁 이야기에 "올라오면 본인도, 팀도 좋은데 아직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1군 선수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의 묵직한 한 마디에 김민혁은 곧바로 실전에서 응답했다. 이날 2회와 5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답답한 시간이 흘렀지만, 6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날리면서 실전 첫 안타를 신고했다. 비록 큼지막한 장타는 아니었지만, 타격 부진을 끊어내는 소중한 한 방이었다.
수비에서도 김민혁은 제 몫을 했다. 4회말 이정후의 빠른 타구를 날렵하게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이날 두산은 키움에게 5-7로 패배했다. 투수진이 흔들렸고, 타선에서도 중간 중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전환점을 마련한 김민혁의 모습은 두산에게는 올해 스프링캠프 중 가장 반가운 장면으로 남게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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