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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K 와이번스가 SSG 랜더스로 새롭게 출발한다.
앞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음성 기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인천의 상징성에 걸맞은 명칭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팀 이름을 정할 때 인천을 대표할 수 있고, 인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우선점을 뒀다"라며, "'SSG랜더스'가 인천의 상징,인천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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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고의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SK는 첫 시즌 승률 0.338에 그쳤다. 그러나 2003년 첫 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에 이어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발돋움 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면서 '왕조 시대'의 첫 장을 열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과 벌떼야구, 보직파괴 등 신선한 접근으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였던 2018년엔 V4를 달성하면서 또다시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창단 초기만 해도 SK는 인천 팬들의 외면 속에 가시밭길을 걸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2년 문학구장 시대를 계기로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빠르게 인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자산을 모두 활용하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의 마케팅-홍보로 '스포테인먼트'라는 단어를 국내 프로스포츠에 자리 잡게 하기도 했다.
SK로부터 인천 야구의 적통을 이어 받은 SSG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은 제법 험난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인천 야구는 눈물로 얼룩졌다. 2019년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쳤고, 포스트시즌에서 충격의 3연패로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엔 개막 후 10연패 및 염경엽 감독의 경기 중 실신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창단 후 최악인 9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마친 뒤 김원형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외부 FA 최주환을 잡았지만, 여전히 새 시즌에 대한 물음표가 가득했다. 신세계그룹 인수 결정 뒤 역대 최고 메이저리그 야수 추신수를 품으면서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성공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SSG의 올 시즌 과제는 SK 와이번스가 21년 간 쌓아 올린 역사를 이어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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