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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가을야구는 아쉽게 마무리 됐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해태 왕조'를 지킨 마운드의 축으로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었고, 10년 연속 10승의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도 KIA 타이거즈의 우승에 일조했고, 히어로즈(현 키움), 두산 베어스 등 강팀들을 돌며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그에게 KT 사령탑은 도전이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KT는 4시즌 연속 꼴찌 멍에를 간신히 벗어낸 시점이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은 있었지만, '원팀'은 요원했다. 현역, 지도자 시절 명성을 날렸던 이 감독이지만, KT에서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두산이 너무 강했다. 우리 선수들 너무 고생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강보다 높은 2위까지 올라선 데 너무 감사하다.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을 마무리 지었지만, 우리 선수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를 첫 가을야구로 이끈 이 감독은 새 시즌 또다른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약체가 아닌 KT가 강팀으로 롱런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올 시즌 성과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기 위한 재편 작업도 이뤄질 전망. "오늘만 산다"고 강조해 온 이 감독이 만들어 갈 KT의 미래에 기대가 모아진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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