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가을야구의 환희가 아쉽게 저물었다.
부임 2년차 이강철 감독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연패를 거듭하면서도 기존 시즌 플랜을 고수했고, 베테랑-신예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가능성을 드러내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반등의 토대를 만들었다.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장성우 등 베테랑 선수들 역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순위 상승에 일익을 담당했다.
올 시즌 KT의 가장 큰 소득은 경쟁력 있는 라인업의 완성이다. 배정대 조용호가 외야에 자리를 잡았고, 강백호도 1루수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면서 틀이 완성됐다. 이들의 가세를 계기로 KT는 수비 뿐만 아니라 폭발력 있는 타격 라인업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도 신인 소형준이 13승을 올렸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이상 10승)까지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통해 KT는 더 이상 '막내', '꼴찌' 수식어를 붙일 수 없는 강팀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분명 아쉬움이 있었던 가을야구였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싹은 분명 주목해 볼 만하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