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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분석]데스파이네의 5일 로테이션 결국 PS에서 독이 됐나. 4이닝 4실점 강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20:29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PO 2차전 두산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0/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일등 공신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데스파이네는 올시즌 35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선발로만 34경기에 등판했다. 이는 올시즌 최다 선발 등판이다. 투구 이닝도 207이닝으로 전체 1위.

이렇게 많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데스파이네가 5일 로테이션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5일 휴식 후 6일째 던지는 KBO리그의 선발 로테이션 보다는 나흘 휴식후 5일째 등판하는 것을 선호했다. 쿠바리그에서도 그런 루틴을 꾸준히 지켜왔다고 했다. 144경기의 긴 시즌을 5일 로테이션으로 소화하기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데스파이네는 보란듯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일 간격으로 24경기에 등판했는데 13승4패에 평균자책점 3.58로 6일 간격(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80)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데스파이네가 5일 간격으로 나서다보니 다른 투수들은 적게는 하루, 많게는 2∼3일을 더 쉬면서 등판할 수 있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지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데스파이네는 9월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4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10월 들면서 데스파이네의 피칭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구원 등판 1번을 포함해 총 7경기에 나섰는데 승리없이 1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29로 치솟았다

6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졌지만 퀄리티스타트는 두번 뿐이었다. 시즌 최종전인 10월 30일 한화와의 경기서는 승리를 위해 두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⅔이닝 동안 3안타 2실점(1자책)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후 9일을 쉬고 나온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지만 2회초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3회초에도 몸에 맞는 볼 1개와 안타 2개로 추가 1실점했다. 4회초를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던 데스파이네는 아쉽게도 5회초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1번 정수빈에게 좌전안타, 2번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3번 오재일에겐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아무리 에이스라고 해도 계속 불안하 피칭을 하는 투수를 이 중요한 경기에 그냥 둘 수는 없었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이어 김재환의 2타점 안타로 데스파이네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데스파이네는 4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자신의 KBO리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마쳤다. 데스파이네가 정규시즌에서 4이닝만 던진 것은 딱 한번 뿐이었다.

데스파이네가 이번 등판에서 부진한 것이 5일 로테이션의 후유증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1경기의 부진이었을까. KT의 분석이 궁금해진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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