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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명투수'들도 하지 못했던 신기록. 다시 한번 크리스 플렉센의 삼진쇼가 펼쳐졌다.
1회 첫 안타를 허용하고도 실점은 없었다. 1회말 황재균,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플렉센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유한준을 초구에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경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조용호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잡아냈다. 2아웃 이후에 배정대의 타구가 투수 앞 내야 안타가 되면서 주자가 2명으로 불어났으나 플렉센은 심우준을 초구에 2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5회 조용호-배정대-심우준을 KKK로 처리한 플렉센은 0-0 동점이 이어지던 6회에도 완벽하게 제압했다. 황재균과의 승부에서 7구 헛스윙 삼진, 강백호 1루수 앞 땅볼 그리고 로하스의 타구도 뻗어나가지 못하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닥공' KT 타순 변화도 통하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 74개를 기록한 플렉센은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 80개를 넘기자 다소 힘이 빠진듯 거듭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박경수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조용호와의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이 2-0으로 선취점을 뽑은 상황. 8회도 변함 없이 마운드에 뛰어 올라온 플렉센은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물러났다. 뒤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주자 2명을 들여보내며 2-2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플렉센은 자신의 역할을 200% 완수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1탈삼진, 플레이오프에서 11탈삼진을 잡아낸 플렉센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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