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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코멘트]"미쳤으면→아니 하던대로" 첫판 선발 소형준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속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1-09 16:29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KT 소형준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18/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1차전 선발 소형준에게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다 미쳤으면 좋겠다. 오늘은 소형준이 미쳤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이내 "아니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 부담 생기니까"라며 웃었다.

두명의 외인 투수를 건너뛴 고졸 신인의 시리즈 1차전 파격 낙점.

이유는 간단하다. 선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 "코치진 99%가 소형준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상대 팀 두산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소형준은 시즌 때 우리 팀을 상대로 괜찮았다. 데이터를 보고 1선발을 낸 것 같은데 공략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한 이민호와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강약 조절이나 테크닉이나 이런 것은 소형준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소형준은 베테랑 같다. 퀵도 좋고 강약 조절도 좋다. 도망갈 때와 붙을 때를 잘 아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올 시즌 두산전 6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홈런은 없었다.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KT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9/
이강철 감독은 루키 투수의 부담감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오늘 (소형준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인사만 받고 말았다.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했다. 지금까지 잘했는데 내가 한마디 하면 긴장한다는 느낌 줄 것 같아 편하게 인사만 받았다"고 말했다.

신인 같지 않은 신인 투수 소형준. 데뷔 첫 가을야구 무대는 과연 어떤 결과를 안길까.

고졸 신인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경우는 지난 199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염종석, 2005년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김명제 둘 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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