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상 이전과 이후. 크리스 플렉센은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정확히 표현하면, '업그레이드' 됐다.
정규 시즌 9~10월에 보여준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발 안쪽 뼈 골절 부상으로 7~8월을 거의 날린 플렉센은 9월 복귀 이후 팀이 영입 당시 기대했던 모습으로 활약을 해냈다. 특히 10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5로 월간 MVP급 기세를 보여줬다. 스스로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더하면서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
멘털적인 부분도 많이 달라졌다. 터프해보이는 외모에 메이저리거 출신이지만, 1994년생인 그는 올해 만 26세에 불과한 젊은 투수다. 처음에는 낯선 한국, 새로운 리그에서 뛰는 게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다. 플렉센은 "솔직히 부상 전 등판들은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그래서 재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경기 운영이나 육체적,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코치님들과도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상의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재정비 기간을 거치면서 플렉센은 더욱 자신감을 찾았다. 두산은 플렉센을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거물급 투수'로 보고있다. 이제 그가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시즌 엔딩은 다음 라운드, 그 다음 라운드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