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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간판타자 김현수를 2번 타순에 배치하기로 했다.
'2번 김현수-4번 라모스' 카드의 핵심 내용은 연결과 해결이다. 김현수의 출루와 클러치 능력, 라모스의 장타력이 조화를 이루면 득점력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현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은 뒤 두 번째 가을야구를 치른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4타수 1안타, 1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1할9푼에 홈런은 한 개도 못치고 2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제 몫을 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275타수 72안타), 6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 3할2푼2리와 비교하면 가을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김현수는 17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MVP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김현수에게 의미가 남다른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통산 9번째 맞는 포스트시즌이자, LG 이적 후에는 두 번째 가을야구다. '가을만 되면(실제 가을은 지나가고 있지만) 힘이 떨어진다'는 오명을 벗어던져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그 자리를 '2번 타순'이라고 본 것이다. 톱타자 홍창기와 김현수를 찬스 메이커로 삼고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김현수는 올시즌 2번 타순에서 174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6푼3리, 5홈런, 29타점을 올렸다. 3번 타순에서는 타율 3할1푼9리 7홈런 28타점, 4번 타순에서는 타율 3할1푼8리 10홈런 6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2번 타순에서 타율이 가장 좋고, 출루율 역시 4할2푼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10월 월간 타율이 2할7리(82타수 17안타)로 바닥을 쳤던 만큼, 포스트시즌서는 반등을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현수 2번 카드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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